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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돋보기 보내기 운동' 펼치는 권철오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북한동포들이 안경을 쓸 때마다 남녘에 있는 같은 민족, 같은 핏줄의 고마움을 떠올리게 해주는 '화합의 작은 촉매제' 가 되었으면 합니다.

"

북한동포를 위한 '사랑의 돋보기 기증운동' 을 펼치고 있는 권철오(權哲五.43.전주 금강안경원)씨. 權씨는 이달말쯤 돋보기 안경 1만여개를 북한 동포에게 보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權씨는 1일부터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1001 안경' 체인점들로부터 돋보기 안경 모으기에 나섰다.

이 안경 체인 본부는 權씨가 지난해 11월 설립한 것으로 전국에 80여개의 가맹 상점이 있다.

이번에 기증할 안경은 돋보기로 책 등을 읽을 때 어려움을 겪는 노안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값은 1개에 2만원정도로 전체 2억원 가량이다.

"지난해 말 북한에 시력이 나쁜 아이들이 많은 데도 안경이 없어 공부는 물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

처음에는 어린이들을 도우려고 생각했지만 시력 검사 등이 제작과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 노안용 돋보기를 기증키로 했다. 權씨는 10여년전부터 전주시내를 비롯한 도내 소년소년 가장이나 양노원의 노인들에게 안경을 무료로 맞춰주는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벌여왔었다.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만 마치고 18살때부터 안경점의 직원으로 일했다는 權씨는 "이번 기증운동 이후에도 앞으로 5년동안 매년 1만여개의 돋보기 안경을 북한동포들에게 보낼 계획" 이라며 활짝 웃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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