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수 신창원(申昌源.32)씨와 옥중 결혼 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았던 이유리(李有利.31.보육교사)씨는 1일 중앙일보 취재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오빠(신창원)와 결혼하겠다는 결심에 변함이 없으며 청송감호소에 수감되는 12월께 혼인신고를 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李씨는 결혼 사실이 보도(중앙일보 7월 24일자 23면)된 뒤 일부 언론에 이를 부인한 것처럼 알려진 경위에 대해 "감정에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며 "너무 갑자기 알려져 부담스러운 마음에 동료 교사에게 대신 답변해달라고 부탁하는 과정에서 와전됐다" 고 말했다.
李씨는 지난달 27일 부산교도소에서 옥중면회를 하며 더욱 결혼할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李씨는 "이날 우리는 면회실 유리벽에 손을 맞대고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고 소개했다.
둘의 인연은 지난해 9월 申씨의 가족들에게 李씨가 전화를 걸어 "장애아를 돌보는 사람으로서 교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싶다" 는 뜻을 알리면서 시작됐다.
申씨 가족들의 주선으로 李씨가 지난 3월 첫 편지를 보낸 뒤 두 사람은 같은달 20일 부산 교도소 면회실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워오다 옥중 결혼 약속에 이르렀다.
李씨는 최근까지 대구의 한 장애아 보육시설 교사로 일하다 지난달부터 휴직 중이다.
우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