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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의선 조기복원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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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북한은 31일 경의선(京義線)철도 조기 복원, 조총련계 재일동포 방문단의 고향방문 협력 등 6.15 공동선언 정신의 실천을 위한 6개항의 후속조치에 합의하고 사흘간의 1차 장관급 회담을 모두 마쳤다.

남북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과 전금진(全今鎭)내각 책임참사는 8월 29~31일 평양에서 제2차 장관급 회담을 열어 후속회담 체계, 군사 직통전화 설치 등 미합의 사안을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남측 대표단 대변인인 김순규(金順珪)문화관광부 차관은 이날 공동보도문 발표를 통해 경의선 철도의 끊어진 구간(20㎞.문산~개성)을 연결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공동보도문의 '이른 시일 내' 가 연내(年內)를 의미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남북은 또 조총련 동포들이 방문단을 구성해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이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1975년 첫 방문단 이후 그동안 민간차원에서 비공식적으로 이뤄졌던 조총련 동포의 고향방문이 공식화.합법화한다는 의미" 라고 설명했다.

남북 양측은 8.15에 즈음해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를 재가동하고 남과 북, 해외에서 남북이 각기 지역별로 6.15 공동선언을 지지.실천하기 위한 민족적 결의를 모으는 행사도 열기로 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예방한 북측 대표단을 맞아 "남을 적화통일해서도 안되고 북을 흡수통일해서도 안된다" 며 "하나하나 실천해 가면서 다음 평양회담 때도 좋은 열매를 맺어 21세기에 평화적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해달라" 고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또 평양 정상회담 때의 환대에 대한 감사의 뜻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전금진 북측 단장에게 부탁했다.

한편 全단장은 기흥 삼성전자를 방문한 자리에서 "6.15 공동선언 4항에서 제시된 남북경협 문제가 제일 앞장서야 할 분야" 라며 "북과 남이 자원과 기술을 합치면 세계에서 강성대국으로 당당히 나갈 수 있다" 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어 오후 8시 중국민항편으로 베이징(北京)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갔다.

최훈.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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