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 "기지 사용비용 분담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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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미국대사는 28일 주한미군 포르말린 방류사건과 관련해 "사과방법이 한국 국민의 정서에 적합하지 않게 이뤄졌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사는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평화통일포럼(공동대표 천용택.이창복 의원) 주최 정책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미국은 다음달 초 시작될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 때 형사재판권뿐 아니라 환경.노동문제도 진지하게 논의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주한미군의 기지사용비용 분담에 대해선 "미국 의회 내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하므로 다른 사안에 비해 (개정이)어렵다" 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미.일.중.러 등 4개국 역학관계와 관련해 그는 "동북아시아에서 어느 한 국가나 세력에 의해 독점되는 걸 원치않는 게 미국의 확고한 입장" 이라고 강조했다.

보즈워스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중지보도와 관련해 "분석이나 평가를 하기엔 파악된 게 별로 없지만 사실이라면 북한은 상당한 대가를 요구할 것" 이라며 "개방을 전제로 붕괴상태에 있는 북한의 경제인프라 재건비용 중 일부는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을 것" 이라고 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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