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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관련 유적지] 수원 화성 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수원 화성(華城)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우리나라 성곽의 백미로 꼽히는 건축물. 정조시대의 가장 위대한 유적일 뿐 아니라 세계 최초의 계획 신도시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 하다.

이 성은 다산 정약용이 거중기(擧重機)를 비롯해 서양의 과학기술을 동원해 착공 2년반만인 정조 20년(1796년)9월에 완공했다.

현재 수원성의 길이는 총 5.52㎞. 특히 서문과 북쪽 수문인 화홍문 주변의 풍경이 빼어나다. 한국전쟁으로 성곽이 파손돼 1979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융.건릉, 용주사

정조는 재위 13년만인 1789년 아버지의 묘를 양주 배봉산(서울 휘경동)에서 지금의 화성군으로 옮긴 뒤 현륭원이라 개명했다. 이후 고종 광무 3년 융릉으로 추봉됐다.

융릉은 봉분에 모란과 연꽃이 화사하게 조각된 병풍석을 두르고 있지만 정조가 묻힌 건릉은 병풍석 없이 난간석만 둘러놓았다.

비운에 간 아버지를 향한 정조의 애틋한 효성에서다. 정조가 부친묘역의 송충이를 막기 위해 송충이를 이로 물어 죽여가며 가꿨다는 솔숲이 아주 좋다.

융.건릉에서 1.5㎞ 떨어진 용주사도 볼거리가 많다.

특히 단원 김홍도가 서양화법을 채용해 그려낸 것으로 여겨지는 대웅전 후불탱화는 꼭 볼 필요가 있다.

▶창덕궁 영춘헌.주합루

창덕궁 곳곳에는 정조의 자취가 배어있다. 양화당 동편에 위치한 조촐한 전각인 영춘헌은 정조가 살다 돌아가신 곳이다.

또 집복헌은 조선후기 왕실역사의 주요 인물인 사도세자와 정조의 아들, 순조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부용지로 내려가는 언덕에서 바라다보이는 주합루는 다락집 분위기의 2층 건물로 1층은 규장각 서고, 2층은 연람실이다. 1층 서고에 있던 서책들은 서울대 규장각으로 옮겨졌다.

일반인들은 마이크로 필름으로 찾아 볼 수 있다. 주합루로 올라가는 계단입구에 있는 어수문은 임금과 신하의 관계를 물과 물고기에 빗댄 것. 임금이 사용하는 문과 신료들이 드나드는 문이 달리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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