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공식 가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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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일한 정치.안보 협의체인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23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했다.

ARF는 이날 태국 방콕 셰라턴 호텔 볼룸에서 제7차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북한의 신규 회원국 가입문제를 기존 22개 회원국 외무장관의 동의를 받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로써 북한이 가입한 정부간 국제기구는 21개로 늘어나게 됐다.

ARF는 또 '6.15 남북 공동선언' 이행 촉구 등 한반도 관련사항을 의장성명으로 채택했다.

수린 피추안 ARF 의장(태국 외무장관)명의의 성명에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남북 정상회담의 역사적인 의미를 높이 평가하며 이를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증진되기를 기대한다" 고 밝혔다.

또 "북한의 ARF 가입을 환영하고 이를 계기로 국제무대에서 더욱 다양한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 고 강조했다.

외무장관들은 특히 성명에서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북한의 잠정적 유예와 관련한 가일층의 긍정적 진전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포함, 1994년 제네바 합의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고 밝혔다.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은 기조연설에서 "북한 정부는 남북관계 진전 및 과거 적대관계에 있던 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방콕=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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