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백화점·유통업체들 매출 짜내기 열올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백화점.할인점.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이 부진한 매출을 끌어 올리기 위해 '당근과 채찍' 을 동원하면서 매출 짜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CJ39쇼핑은 지난달부터 매출 실적이 나쁜 구매담당자에게 경고 표시로 노란 깃발을 보내고 있다.

해당자는 일주일간 책상 위에 노란 깃발을 의무적으로 '게양' 해야 한다.

당사자는 곤혹스럽고, 사무실 분위기는 살벌하지만, 회사로서는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고 있다.

반면 LG홈쇼핑은 '당근' 쪽이다. 매월 매출 실적에 따라 현금을 보너스로 지급한다. 구매담당자별로 매출 실적을 계산해 증가분의 10% 이내에서 보너스를 준다. 월급 외에 매월 2백만원 이상을 받는 직원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매출과 고객불만 실적을 합쳐 매월 책임자에게 경고장을 보낸다.

롯데 관계자는 "경고장의 파장이 크다 보니 매출 실적을 끌어올리는 자극이 되고 있다" 고 말했다.

롯데는 경쟁점포보다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점포에는 2백만원을 포상하는 당근도 사용한다. 올 상반기에만 포상금으로 3천여만원을 지급했다.

신세계는 매월 부분별로 실적이 꼴찌인 구매담당자를 '지옥의 브리핑' 으로 채찍질한다.

다른 담당자들 앞에서 매입본부장에게 매출부진의 사유와 대책을 한 시간 가량 브리핑해야 한다.

LG백화점은 6월부터 매월 허승조 사장이 전사원에게 고기를 직접 구워주는 바비큐 파티를 열며 매출을 독려한다. 파티장에서 사장이 사원들에게 큰절까지 했다.

LG 관계자는 "직원들의 사기가 오른 탓인지 7월 세일 매출이 20% 신장했다" 고 말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1천7백여명 전직원에게 마일리지 카드를 나눠준 뒤 기발한 아이디어로 매출을 올릴 경우 현장에서 마일리지 가산점을 준다.

전날보다 매출이 늘어난 판매사원에게는 점장이 즉각 마일리지를 5포인트 더해준다. 1포인트는 1만원에 해당해 연말정산 때 모두 현금으로 받는다. 또 마일리지 상위 10여명에는 해외여행이나 특진의 혜택을 준다.

이 회사 설도원 마케팅부장은 "마일리지 제도는 현장에서 즉각 포상하는 장점이 있다" 며 "매월 최고 5백포인트를 나눠 줄 방침" 이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