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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소년 문화작업장 '하자' 인기폭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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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도 청소년들의 욕구는 분출한다. 하지만 방학을 맞아도 갈 곳은 없다.

도서관이나 오락실.게임방을 찾지만 금방 따분해진다. 여름캠프나 방학 프로그램도 대개 그만그만하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하자' 는 대안적 실험과 충실한 프로그램으로 청소년 전문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자' 는 연세대 청년문화센터가 서울시에서 위탁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일종의 청소년 문화작업장. 하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 는 모토의 끝말을 딴 것으로 청소년들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해 활동하고 진행하는 능동적인 참여마당이다.

문화센터와 대안학교의 중간쯤이라고나 할까. '범생(모범생)' 부터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생까지 다양하다.

서울시의 재정지원 덕분에 한달에 2만~4만원만 내면 되는 데다 스타급 강사와 실습 위주의 운영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 5개 작업장=하자에는 대중음악.웹 디자인.시민문화.영상디자인.시각디자인 등 다섯개의 작업장이 있어 청소년들의 문화욕구를 폭넓게 수용하고 있다.

작업장마다 10여개의 프로젝트가 개설돼 있어 한 프로젝트에 4~5명이 참여한다.

대중음악 작업장에는 힙합강좌, 생활속의 음악 찾기.자기 언어놀이.뮤직 매거진 제작.내가 만드는 CD.뮤지션 등 6개 프로젝트가 있다.

이곳에 가수.연주자.평론가.댄서 등 실제로 음악에 종사하는 문화 전문가들이 상주해 있다. 정해진 수업시간이 있긴 하지만 언제든지 전문가들과 함께 음악에 대해 얘기하고 음반을 제작할 수 있다.

방학을 이용해 속초에서 왔다는 홍영진(17)군은 "이곳에선 강사가 선생이 아니라 조언자이며, 모두가 평등하게 프로젝트의 참여자" 라고 말했다.

결실도 나타나고 있다. '자기밴드 만들기' 반에서는 동두천 록페스티벌 입선자가 탄생했고, 명함만들기반은 아예 소규모 명함회사를 차렸다.

◇ 여름특강 프로젝트=올 여름방학의 특강 프로젝트는 더 화려하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먹고살기' 에서는 그룹 패닉의 이적과 문화평론가 김지룡, 그리고 영화 '반칙왕' 의 감독 김지운이 강사로 나온다.

인터넷 전문가와 함께 하는 '인터넷을 터뜨리자' 에는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만날 수 있다.

이밖에 현역 방송인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듣고 직접 제작현장에 참여하는 '라디오키드의 여름 방송캠프' 에서는 손석희 MBC 아나운서와 '별이 빛나는 밤에' 의 정홍대 PD가 강사로 초빙돼 직접 라디오 방송도 만들 수 있다.

아울러 양수리 서울종합촬영소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영상 키드의 바깥 나들이' 도 있다.

영화제작을 위한 음향.편집.조명 등 영화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저예산 영화 제작을 실습할 수 있는 '10만원 비디오 페스티벌' 도 있다.

프로젝트에 대한 상세한 안내와 참여방법은 02-677-9200(내선번호 204, 214)이나 홈페이지(http://www.haja.or.kr)에서 소개한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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