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기, 첫 손님 … 경인년 새해 기분좋은 출발 주인공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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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0시 정각에 태어난 ‘경인년 대한민국 1호’ 아기들. 엄마 전성연씨(36·왼쪽 사진)와 이성신씨(27)가 각각 제일병원과 강남 차병원에서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해에 태어난 아이를 보며 감격해하고 있다. 전씨는 "호랑이의 용맹한 기상처럼 밝고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1일 0시 정각에 5명의 아이가 동시에 태어나는 등 ‘경인년 대한민국 1호’가 잇따라 탄생했다.

서울 퇴계로 제일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정각 이동규(35)·김혜미(35·여)와 이희열(38)·전성연(36·여) 부부가 각각 아들과 딸을 새 가족으로 맞았다. 이번에 둘째를 출산한 김혜미씨는 “공교롭게도 첫째 아이는 황금돼지띠, 둘째는 60년 만에 오는 백호띠라 지금 양가 부모 및 가족이 경사 난 분위기”라며 “행복한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첫아이를 낳은 전성연씨는 “백호는 용맹함·대담함도 있지만 화합할 줄 알고 동료들을 위할 줄 안다더라”며 “세상의 어두운 곳을 비춰 주는 아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은 시각 강남차병원에서도 김윤호(32)·이성신(27·여) 부부와 허정무(40)·정수진(31·여) 부부가 새해 첫아이를 낳았다. 특히 허씨 부부의 아이는 남녀 쌍둥이였다. 허씨의 부인 정씨는 “뜻깊은 해에 두 아이를 동시에 낳아 무척 감격스럽고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은 이성신씨는 “기다렸던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너무 대견하고 기쁘다”며 “첫날 처음 태어난 만큼 밝고 건강하게 자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해 첫 열차 1호는 이날 오전 4시 동대구를 떠나 서울로 향한 무궁화 1302호와 같은 시각 광주에서 용산으로 출발한 무궁화 1422호였다. 무궁화 1302호 열차 박정승 기관사는 “올 한 해 모든 열차 기관사가 안전 운행해 고객을 안전하고 정확하게 모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해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사람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1일 0시1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야오쥔(25·왼쪽)이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국내에 처음 입국한 국제선 승객은 KE896 편으로 중국 상하이(上海)를 출발해 이날 오전 0시1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중국인 야오쥔(25·여)이었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비즈니스 클래스 왕복항공권 2장과 비행기 모형 등 축하 선물과 꽃다발을 건넸다. 그는 “처음 한국을 방문했는데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해 첫 출국 항공편은 이날 오전 1시50분 인천공항에서 일본 도쿄로 출발한 KE9707 편으로 기록됐다. 새해 한국의 첫 항공 수출은 오전 3시30분 중국 상하이로 출발한 KE335 편에 실린 LCD와 메모리,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이었다.

장주영·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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