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우방…입주예정자 피해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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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우방의 자금난이 거론되면서 우방의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예정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우방은 '자금흐름이 일시 막히면서 생긴 문제' 라며, 부도로 인한 공기(工期)및 입주 지연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아파트 제대로 지어지나=25일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우방메트로팔레스 터.

아파트를 짓기 위해 지난달부터 시작된 건물 철거작업이 한창이다. 옛 국군의무사령부의 병동.막사 등을 헐어내는 공사다.

달서구 감삼동의 우방드림시티도 얼마전 터파기 작업을 끝내고 철근 골조만들기 작업이 시작됐다.

포항시 학산동의 포항우방신세계타운과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의 부산우방신세계타운은 오는 10, 11월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자금난 때문에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는 아직 없다.

우방이 짓고 있는 아파트는 대구.경북.부산과 수도권 등을 합쳐 모두 13개 단지에 9천5백여가구.

우방 관계자는 "중도금만 제 때 들어오면 문제가 없다" 고 주장했다.

◇ 우방의 자금 사정은=우방은 지난 21일 4백44억원을 비롯, 순차적으로 1천5백51억원을 채권 금융기관들로부터 지원받기로 했다.

우방은 이 돈으로 경주 명사마을.대구 송현하이츠 등 5개 아파트단지의 터에 잡힌 근저당을 풀 경우 7백가구의 미분양 아파트를 팔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땅이 담보로 설정돼 있어 등기 이전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미분양 아파트를 판매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매달 전국 17개 토목공사현장과 아파트 공사장에서 들어오는 돈이 5백억~5백50억원에 달해 자금 흐름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순목 우방회장은 "지금까지 확보한 자체사업과 수주사업 액수가 5조4천억원으로 2002년 말이면 부채의 50%를 갚아 워크아웃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방의 주장과 달리 부도가 날 경우 공기 지연 등으로 인한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다가 '부도설' 에 휘말릴 경우 중도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결국 부도가 난 사례들이 적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만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우방측은 "종전 다른 회사를 연대보증사로 세울 때는 보증사가 연쇄도산하거나 시공능력이 없어져 집을 짓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지만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은 성격이 다르다" 고 주장했다.

대한주택보증 대구지점의 조인철 주임은 "우방에 문제가 생기면 입주 지연 등의 피해는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업체를 선정해 공사를 끝내거나 돈을 돌려주기 때문에 중도금이나 집을 날리는 경우는 없다" 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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