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43명, 베이징 캐나다대사관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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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자들이 29일 오후 사다리를 이용해 중국 베이징의 캐나다대사관 담을 넘고 있다. 43명이 진입에 성공하고 2명은 중국 경찰에 붙잡혔다.[조선일보 제공]

탈북자로 보이는 43명이 29일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캐나다대사관에 진입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들이 오후 2시45분쯤 진입한 것 같다"며 "캐나다대사관에 직원들을 보내 이들의 신원과 진입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북자 43명의 외국 공관 진입은 2002년 3월 25명의 탈북자가 주중 스페인대사관에 진입한 이래 최대 규모다.

이날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와이다(外大)가에 있는 캐나다대사관 진입을 시도한 탈북자는 모두 45명. 대사관 근처에서 중국인 외지 노동자 차림으로 서성대던 이들은 철제 사다리를 통해 담을 넘었다. 이 과정에서 2명은 문을 지키던 중국 무장경찰에게 붙잡혔고 나머지 43명이 진입에 성공했다. 탈북자는 두쌍의 모자(母子)와 한쌍의 모녀, 10대 남매 등 모두 다섯 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관례에 비춰 보면 중국 주재 해외 공관에 들어간 탈북자의 경우 모두 희망하는 곳으로 망명이 허용됐다"며 "이번 경우도 북한 주민의 신분이 정확하게 확인된다면 한국 또는 3국으로의 망명이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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