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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연 6%대 회사채‘A급’ 매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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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2009년 보수적인 투자자들의 화두는 채권이었다. 정기예금 금리는 너무 낮고, 주식투자를 하기엔 불안한 상황에서 채권은 안정성 대비 수익이 큰 투자상품이었다. 지난해 초엔 금리 8%대 A등급의 우량회사채가 인기였다. 하반기에 금융위기 불안감이 가시면서 BBB급에도 투자금이 몰렸다.

올해도 채권에 투자할 만할까. 시장금리가 최근 다시 오른 데다 올해엔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돼 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값이 떨어지는 법이다. 이제 채권의 시대가 지나간 게 아닌가 하고 망설일 수 있다.

하지만 삼성증권 리테일채권파트 고영준 차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지금 채권을 사기에 늦지 않은 타이밍”이라고 말한다.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그 인상폭은 이미 시장금리에 반영돼 있다. 한은이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지 않는 한, 시장금리의 상승 압력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가격(금리) 면에서도 채권은 아직 매력적이다. 은행 예금금리는 4%대이지만 신용등급 A 이상인 카드·캐피털사가 발행한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는 6%대의 수익률을 주고 있다.

최근엔 같은 A등급의 회사채에 비해서는 여전채가 금리 면에서 더 매력이 있는 편이다. 또 지역채나 물가연동채권은 표면금리가 낮은 대신 절세효과가 커서 거액의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세전 수익률 8%대 후반의 BBB0등급 회사채도 여전히 인기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채권투자도 종목 선택이 중요하다.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발표하긴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갑자기 신용등급이 급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발행 회사의 영업현황과 재무사정까지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같은 신용등급의 회사보다 금리가 높은 채권이라면 위험도를 더 확인해 볼 것을 조언한다. 지난해 12월 중순 10%대의 고금리로 나왔던 금호산업의 회사채가 그 예다. 당시 BBB였던 금호산업의 신용등급은 같은 달 말 CCC까지 떨어졌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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