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여경 성희롱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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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 '반반하게 생겼는데 할 짓이 없어 여자가 경찰을 하느냐' '여경은 얼굴도 안보고 뽑냐, 못생긴 ×들이 많다' '방댕이가 크다' 는 등의 언어폭력을 시위현장 여경들이 당한다."

"지난 20일 민주노총의 차로(車路)행진 등 각종 시위 현장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여경의 앞가슴을 밀고, 팔과 둔부를 만지는 등 고의적인 신체접촉을 해왔다."

경찰청이 24일 공개한 시위현장 투입 여경들의 성희롱 피해 주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평화시위를 유도하기 위해 투입된 여경들로부터 시위 현장에서 의도적 신체접촉은 물론 음담패설·성희롱·비하 발언 등에 시달린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향후 시위현장에서 사진기·비디오 카메라 등을 이용해 증거를 수집, 성희롱 행위자를 끝까지 추적하겠다" 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같은 방침을 YMCA 등 각 시민단체 게시판에 공개했다.

경찰은 피해사례로 "지난 14일 민주노총 집회에선 40대 중반의 노조원이 깨진 달걀을 여경의 얼굴과 목에 문지르는 행위를 했다" 고 밝혔다. 여경에게 침을 뱉은 사례, 물병을 던진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여경 기동대원들 사이에 시위현장 출동을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며 "혼자 속앓이하는 경우도 많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측은 "여경들은 교차로 지역에만 배치되며 충돌이 일어날 경우 뒤로 빠지기 때문에 추행이 일어나기 힘들다" 면서 "확실한 물증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그런 주장을 한다면 날조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평화시위를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여경들의 비무장을 유지키로 했다" 고 말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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