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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8개 시중은행 신용등급 올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24일 한국의 8개 시중은행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특히 무디스는 국민.주택.신한은행의 장기채권 등급을 종전 투자부적격이던 'Ba1' 에서 투자적격 중 맨 아래인 'Baa3' 로 1단계 상향시켰다.

국내 시중은행이 외환위기 이후 세계 양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등으로부터 투자적격 등급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디스는 한빛.외환.조흥은행의 장기채권 등급도 'Ba2' 에서 투자부적격 중 가장 높은 'Ba1' 으로, 한미은행의 장기채권 등급을 'Ba3' 에서 'Ba2' 로 1단계씩 올렸다.

무디스는 "국민.주택.신한은행은 타은행에 비해 경쟁력과 영업망이 강화되고 있으며, 한빛.외환.조흥은행은 정부측의 대규모 지원 가능성이 있어 신용등급을 올렸다" 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한 한빛.외환.조흥은행은 "정부주도의 합병이나 연합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등급전망을 '긍정적' 으로 유지한다" 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이 모두 투기등급으로 분류돼 외화차입 등에서 금리부담이 많았으나 이번 등급조정을 계기로 외화차입이나 자본확충 등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될 것" 으로 예상했다.

한편 무디스사는 신한은행의 '재무건전도' 를 'E+' 에서 'D' 로, 제일은행은 'E' 에서 'E+' 로 올렸다.

무디스의 재무건전도는 채무 상환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신용등급과 달리 은행 고유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A(최상).B+, B(우량).C+, C(양호).D+, D(적절).E+, E(불량) 등 모두 9단계가 있다.

은행들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아직 투자부적격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국민.주택.신한이 2단계, 한빛.조흥.외환.한미는 각각 1단계씩 상향 조정됐다.

이와 함께 서울은행과 대구.부산은행의 신용등급 전망도 기존의 '안정적' 에서 상향 가능성이 높은 '긍정적' 으로 높아졌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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