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수 신창원 내달 옥중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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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무기수 신창원(申昌源.32)이 다음달 7일 옥중 결혼식을 갖는다.

상대는 대구의 한 재활원에서 6년째 장애아들을 돌보고 있는 李모(31)씨. 申과 모르는 사이였던 李씨는 부산교도소에 재수감된 申에게 올해 초부터 편지를 보낸 뒤 지난 3월 20일 교도소 면회실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호기심과 연민으로 시작된 만남이었지만 이들은 그 후 1백여 통의 서신 왕래를 통해 서로의 믿음과 사랑을 키워오다 결혼에 이르렀다.

申의 변호를 맡고 있는 엄상익(嚴相益)변호사는 "申이 최근 李씨와 옥중에서라도 결혼을 하고싶으니 한번 만나 달라고 부탁했다" 고 말했다.

결혼식은 두 사람이 접견실 유리벽에 손을 맞대고 이상일 목사가 기도를 해주는 것으로 마친다.

李목사는 申이 탈옥 3년 전부터 알고지내던 사이다. 申은 지난해 7월 16일 2년6개월여의 탈주 도피행각 끝에 전남 순천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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