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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념·이헌재 장관 한나라서 별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 예결위 간사인 이한구(李漢久)의원 등 예결위원들은 24일 오전 비상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추경예산안 심의와 관련한 대책 논의를 위해서" 라는 게 이유다.

그러나 예정에도 없던 회의를 갑자기 여는 진짜 이유는 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과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의 최근 국회 답변 태도를 문제삼기 위해서라고 한다.

陳장관은 22일 국회 예결위에서 "추경예산의 선(先)집행은 불법이 아니냐" 며 사과를 요구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 고 거부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의원은 "경제장관들이 의원들보다 전문성이 좀 더 있다고 해서 고압적인 자세로 마치 가르치듯 발언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陳장관을 질책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21일 열린 재경위에서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의원은 이헌재 장관에게 "일관성 없고 모호한 정책으로 李장관을 '안개장관' 이라고 하는데 알고 있느냐" 며 "자신이 없으면 장관직을 내놓으라" 고 따졌다.

답변에 나선 李장관은 "장관을 맡은 이후 지금까지 줄곧 정책 방향이 하나였다고 자부한다" 고 받아쳤다.

李장관은 질문을 한 뒤 李장관의 답변 때 자리를 비운 한나라당 의원석을 둘러보고는 "자리에 없는 의원들에게는 서면답변하겠다" 고 했다.

李장관은 22일 예결위에 출석, 같은 말을 했다가 민주당 소속인 장재식(張在植)위원장으로부터 "자리에 없다는 말은 하지 마라" 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한나라당과 경제장관간의 감정 싸움은 총선 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부 유출' '국가채무 증가' 등의 쟁점을 놓고 양측은 자주 격돌했다.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는 "우리 당이 두 장관에 대해서는 벼르고 있었다" 며 "예산 선집행의 불법 여부를 따져보고 관계자 문책과 장관 해임까지 요구하겠다" 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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