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육상스타 커스버트 개막성화 불붙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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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개막식 당일까지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온 올림픽 성화 점화자와 점화방식이 시드니 올림픽조직위원회의 실수로 언론에 노출됐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를 비롯한 호주 언론들은 21일(한국시간) '오는 9월 15일 올림픽파크 주경기장에서 벌어질 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에 불을 붙일 사람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냈던 호주 여자 육상의 여걸 베티 커스버트(62)가 될 것' 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성화 점화 리허설 장면을 경기장 시설 직원의 실수로 우연히 지켜본 언론은 또 '현재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탄 커스버트가 그라운드에서 불을 붙이면 성화대가 위로 치솟아 주경기장을 밝힐 것' 이라고 점화 장면을 소개했다.

커스버트는 1956년 멜버른올림픽 여자 1백m에서 11.4초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것을 비롯해 2백m와 4백m 계주를 석권했으며, 64년 도쿄올림픽에서는 4백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커스버트는 주경기장에서 성화 최종주자인 호주의 전설적인 수영선수 다운 프레이저로부터 성화봉을 넘겨 받는다.

시드니올림픽조직위는 언론보도 내용을 일단 부인하는 등 매우 당혹해 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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