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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은행·중앙종금 합병 무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중앙종금과 제주은행의 합병이 백지화됐다.

중앙종금은 20일 제주은행측으로부터 해지통보를 받고 합병추진을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은행 강중홍 행장과 김석기 중앙종금 회장은 이와 관련, 지난 18일 회동을 갖고 합병 백지화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은행과 중앙종금은 합병 대신 각각 자구노력을 통해 독자생존을 모색할 방침이다. 제주은행은 재일동포 자금을 유치해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

중앙종금은 조만간 대주주의 증자 등을 통해 BIS 비율을 9% 이상으로 높이기 위한 자구노력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은행과 중앙종금은 지난달초 6월말까지 합병을 추진한다고 공개 발표했으나 정부가 부실 금융기관간 합병에 부정적인데다 합병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독자생존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금융계 관계자는 "두 금융기관이 합병을 발표한 지 두달도 안돼 이를 백지화한 것은 고객과 투자자들에 대한 신뢰를 저버린 행위" 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중앙종금측은 "제주은행이 합병약속을 먼저 깼다" 며 "제주은행은 정상화를 위해 오는 9월말까지 필요한 1천억원의 자금을 중앙종금이 지원해줄 것으로 기대했다가 무산되자 합병철회를 통보했다" 고 주장했다.

반면 제주은행측은 "양측 최고경영진간 합의를 통해 합병 백지화에 합의했다" 며 중앙종금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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