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구겐하임 미술관 큐레이터 존 핸하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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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백남준은 20세기 미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진정한 거장입니다.

"

로댕갤러리와 호암갤러리에서 21일부터 동시에 열리는 '백남준의 세계' 전시를 맡은 미국측 큐레이터 존 핸하르트(55)는 최상급의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미국 뉴욕 소재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의 필름.미디어 담당 선임 큐레이터인 그는 "누구도 더 이상 올라갈 수는 없습니다. 백남준은 이제 세계 미술계의 핵심 인물(major figure)입니다" 라고 말했다.

"백남준은 '동영상을 이용한 미술' 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시했습니다. 이것은 사진의 등장이 그랬던 것처럼 미술사에 있어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죠. "

각종 국제미술행사에 수많은 비디오 작품이 빠짐없이 출품되고 있다는 사실은 백남준의 예술이 전 세계 젊은 예술가들에게 미친 막대한 영향을 대변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피카소.모네.잭슨 폴록 등과 함께 지난 1백년간의 미술가 25명에 백씨가 선정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면서 "백남준은 강력한 상상력으로 미국의 기술, 유럽의 철학, 한국의 문화를 합쳐 뛰어난 예술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고 평가했다.

"세계의 주요 현대 미술관은 모두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고 전하는 그의 '백남준 예찬' 은 계속 이어졌다.

핸하르트는 1982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개최된 백남준 회고전에 이어 지난 2~4월 구겐하임에서 열린 '백남준의 세계' 전에서도 큐레이터를 맡았다.

"구겐하임 전시회 때는 25만여명이 관람했습니다. 개관 이래 최대 인파였죠. 언론과 예술계 인사들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더군요. "

이번이 여섯번째 방한이라는 그는 상당한 한국통이기도 하다. 한국음식을 좋아한다는 그는 "이불.노상균 등의 젊은 예술가들이 활발하게 국제무대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글.사진〓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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