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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동 한강변에 체육공원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한강 변에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미개발 지역에 대규모 체육공원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 광진구청은 광장동 천호대교 북단에 있는 나대지 4만8천여평에 생태공원.축구장.테니스장.수영장 등을 갖춘 체육공원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최근 서울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광진구청은 체육공원 건설 예정지가 한강을 사이에 두고 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구와 마주보는 위치라는 장점을 살려 현재 보수공사 중인 광진교를 보행 위주로 개편, 두 곳을 도보로 연결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한강에서는 최초로 강남.북 양쪽의 공원을 시민들이 도보로 건너다니며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광진구청은 이를 위해 광진교 남북단에 두 공원으로 내려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교각과 주변 지대에 전망대.카페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광진구는 이 지역이 1978년 운동장 부지로 지정됐던 도시계획의 기본 취지를 살려 일단 축구장.농구장 등 체육시설을 건립하고 청소년을 위한 야외 공연장 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또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유수지로 지정돼 있는 강변 일부 지역에는 고인 물 주위에 숲을 조성, 생태 공원을 가꾸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와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도 신설할 예정이다.

이 계획을 보고 받은 서울시는 '새서울 우리 한강'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강사업기획단에 제반 문제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한강사업기획단은 체육공원 조성이 '살아 숨쉬는 한강을 만들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만든다' 는 취지에 부합하는 지를 판단하기 위해 시정개발연구원에 의뢰, 외부 자문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때문에 건립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60%가량이 사유지인 건립 예정지 매입에만 1백70억여원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따라 서울시의 예산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시에서도 적절한 재원 지원 방안을 당장 내놓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통 여건상 적절한 진.출입로 내기가 어렵고▶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도로 폭이 50여m에 달해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도 숙제로 지적된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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