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톨게이트 직원의 친절인사에 감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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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초 인천으로 이사해 직장이 있는 여의도까지 승용차로 출.퇴근하다 보니 경인고속도로와 인천톨게이트를 매일 두차례씩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인천 톨게이트에 근무하는 사람들과도 좋으나 싫으나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맞댄다.

며칠 전이었다. 야근을 한 뒤 잠시 집에 들렀다가 부랴부랴 출근하던 참이었다.

톨게이트에서 요금을 치르고 막 출발하려는데 여직원이 방긋 웃으며 "좋은 하루 되세요" 라고 인사를 건넸다.

찌뿌듯한 몸에 잔뜩 스트레스가 쌓여 있던 나에게 처음 본 여직원의 미소와 인사말은 상쾌한 청량제로 다가왔다.

아침의 그 일로 인해 하루를 즐겁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었다. 생각하면 작고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할 수도 있다.

누구나 어디서든지 들을 수 있는 인사말일 게다. 하지만 감동이란 원래 조그만 것에서 비롯된다지 않는가.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좁은 부스에 앉아 수천명의 운전자와 마주치는 톨게이트 직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그곳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늘 밝다. 힘들지만 미소 띤 얼굴을 잃지 않고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밝은 기분을 안겨준 톨게이트 여직원에게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양준석.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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