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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유리 사용한 태양전지 주성엔지니어링 양산 시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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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태양전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이 중국 장쑤(江蘇)성 난통(南通)시에 설립한 합작법인 ‘존PV(ZONEPV)’에서 태양전지 양산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이를 기념하려고 29일 현지에서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 양사 대표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산식을 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총 140억 원을 들여 합작법인의 지분 33.3%를 확보했고, 연간 30㎿ 규모의 박막 방식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장비를 일괄 공급했다. 주성은 넉 달여 태양전지 제조라인을 시험가동한 뒤 양산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태양전지는 빛을 전기로 바꾸는 효율(광 변환효율)이 안정화 단계에서 7.3% 수준으로 높은 편이며, 1W에 1.02달러인 고효율 저비용 제품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특수유리가 아닌 일반유리를 기판으로 활용하는 ‘인하우스TCO(투명전극)’ 기술로 태양전지 제조원가를 낮췄다. 기존의 박막형 태양전지는 TCO라는 전극이 이미 입혀진 유리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데 비해 주성은 일반 유리를 사용하면서 원가를 크게 줄였다.

빛을 전기로 바꿔주는 장비인 태양전지는 제조방식에 따라 결정과 박막 방식 등으로 나뉜다. 태양전지는 현재 실리콘을 통째로 가공해 태양전지를 만드는 결정 방식이 전체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한다. 그러나 실리콘의 단가가 높기 때문에 최근에는 유리와 플라스틱 등 저렴한 기판 위에 실리콘을 비롯한 화합물을 얇게 입힌 박막 방식이 급부상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황철주 대표는 “태양전지 생산량에서 선두로 떠오른 중국 시장에서 기존 박막형 태양전지의 한계를 극복한 최고효율, 최저비용의 태양전지 장비 기술력을 입증받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생산 규모를 2GW(기가와트)로 확대하려고 2기 라인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인도 골드스톤과 박막 방식 태양전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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