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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 '팔자' 공세 다시 불붙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투신권의 매도공세가 다시 시작되었는가' .

지난달 중순을 고비로 진정세를 보이던 투신권의 팔자 공세가 이달 들어 다시 강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증시의 반등시도가 번번이 좌절되고 있다.

거래소 시장에서 투신은 지난달 2~12일 하루 평균 2천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다 13일부터 2백억~5백억원의 순매수를 유지해 왔으나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 사건이 발표된 지난 4일 1천98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뒤 10일부터는 5일 연속 1천억원 안팎의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투신은 1백억~2백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투신의 매도공세가 재개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7월부터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 예상이 빗나갔기 때문으로 투신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한국투신의 윤성일 주식운용부장은 "지난해 7월 가입한 주식형 수익증권의 만기가 돌아오며 환매가 늘고 있는 반면 신규 자금 유입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며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 고 밝혔다.

尹부장은 "투신운용사의 분리를 앞두고 그동안 끌어안고 있었던 미매각 수익증권도 처분할 수밖에 없다" 며 "은행파업 때문에 정리하지 못했던 미매각 수익증권을 최근 며칠 사이 집중적으로 처분했다" 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국회 파행으로 비과세 수익증권의 판매가 계속 늦춰질 경우 투신권으로의 신규 자금 유입이 늦어져 투신의 매도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비과세 수익증권에 가입하기 위해 환매한 자금을 은행이나 투신의 초단기 상품에 넣어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자금흐름이 원활치 못하다" 며 "빨리 법 개정이 이뤄져야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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