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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1백41년만에 가장 긴 개기월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1시간47분' .

1백41년 만에 가장 긴 개기월식(皆旣月蝕)의 장관이 16일 일요일 밤 하늘에서 펼쳐진다.

새 천년 들어 처음이자 앞으로 1천7백87년 동안에는 이보다 더 긴 개기월식은 일어나지 않을 한편의 장대한 우주쇼다. 새 천년에 걸맞은 '밀레니엄급' 이다.

날씨만 좋으면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개기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상에 놓여 달이 검붉게 변하는 현상. 지구의 그림자는 달 크기의 3배 정도 되는데 달이 지구 그림자의 한복판을 가로질러 가면서 월식이 일어나는 것이다.

달이 검붉게 보이는 것은 태양빛 중에서 붉은 색 계통의 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굴절돼 적게나마 달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이날 개기월식은 오후 10시2분부터 11시49분까지 1시간47분간 계속된다. 개기월식 전후 반그림자와 부분월식 시간(16일 오후 7시46분~17일 오전 2시4분)까지 합하면 한반도 밤하늘에서 해와 지구.달이 연출하는 우주쇼는 장장 6시간18분간 이어진다. 이날 해는 오후 7시53분에 지므로 일몰 7분 전부터 월식이 시작되는 셈이다.

이 시간 동안 달은 해가 지구에 가려지는 정도에 따라 약간 희미하게 보이는 반영식(반그림자), 완전히 지구에 가려지는 개기월식, 다시 반영식의 상태로 변한다.

천문학자들은 이번 개기월식보다 긴 것은 1천7백87년 후인 3787년 7월에 일어나며 1시간47분0. 3초짜리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의 우주이론으론 1시간47분17초를 최장으로 잡고 있는데 1859년 8월에 일어난 1시간47분3초짜리가 기록으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개기월식은 1997년 9월 17일 이후 2년10개월 만이다. 다음 개기월식은 내년 1월 10일 있을 예정이다. 문의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http://www.issa.re.kr).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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