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태 오봉옥 고향서 올스타전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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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떨어지는 노을을 보며 바다를 향해 감귤을 던졌던 섬소년이 금의환향의 꿈을 이뤘다.

'돌하루방' 오봉옥(해태)이 고향 제주도에서 벌어지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제주도 출신인 오봉옥은 12일 발표된 감독추천 올스타로 선정돼 1986년 제주 남원중학교를 졸업한지 14년 만에 화려한 올스타가 돼 고향 땅을 밟게 됐다.

당시 야구를 하고 싶었던 오봉옥은 제주도내 고교 중 야구부가 있는 학교가 없어 물을 건너 포철공고에 진학한 뒤 92년 삼성에 입단했다.

오봉옥은 그해 13승 무패의 성적으로 승률 1위를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제주도 남제주군 남원읍 출신이 화제가 되며 '돌하루방' 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96년 쌍방울 시절 올스타에 선발된 적이 있으나 그해 올스타전은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지난해 해태로 트레이드된 오봉옥은 지난 11일 현재 방어율 2.38로 방어율 부문 1위에 오르며 제주도에서 처음 열리는 올스타전 무대를 밟게 됐다.

한편 드림리그 김인식.매직리그 이희수 감독은 12일 오봉옥을 포함한 추천선수 20명을 확정했다.

이번 올스타에는 박종호.김수경(이상 현대).이승호(SK).김진웅(삼성)이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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