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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올스타 MVP 데릭 지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부드럽게.

데릭 지터(26)의 플레이는 한때 그와 염문을 뿌렸던 여가수 머라이어 케리의 노래처럼 달콤하고 강렬하며 섹시하다.

올스타전에서 '별중의 별' 로 선정된 지터는 최고 인기 구단인 뉴욕 양키스 내야의 총사령관이며, 1m88㎝의 미끈한 몸매에 미국인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용모를 지녔다.

1974년 뉴저지주 피커넉에서 태어나 92년 1라운드 여섯번째로 양키스에 지명돼 전통의 '양키 스트라이프' 를 입은 뒤 마이너리그를 거쳐 96년 메이저리그에 올라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터는 그해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98, 99년 다시 정상에 올라 챔피언 반지가 벌써 3개나 된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노마 가르시아파라(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메이저리그의 미래를 이끌어갈 3대 유격수로 꼽히는 지터는 감독 추천선수로 선발됐다.

그는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로드리게스가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하는 바람에 선발로 출전해 MVP 행운을 안았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추고 게임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나 그가 어린시절 우상으로 삼았던 배리 라킨(신시내티 레즈)의 전성기를 연상시킨다.

지터는 이날 내셔널리그 선발 유격수로 나선 라킨과 함께 뛰는 영광도 안았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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