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레이딩 선물시장에도 활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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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최근 금융주 장세가 빈번한 데이 트레이딩에 상당히 힘입었을 정도로 활발해진 현물시장의 데이 트레이딩이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이는 선물시장의 지수변동이 커지면서 그만큼 자주 사고 파는 과정에서 차익을 얻기 쉬워졌기 때문인데 매매가 너무 빈번해 현물시장의 지수흐름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종합주가지수가 막판에 전날보다 14.61포인트 급락한 것도 선물시장이 지나치게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현물시장 매도가 일시에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도 선물시장은 종일 상승세였다가 막판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현물시장을 내림세로 끌어내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물시장의 지수(KOSPI200)를 반영하는 선물시장이 자주 등락하면서 이처럼 급격한 지수변동을 이용한 데이 트레이딩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

증권사들도 최근 한달동안 일별 등락이 일곱차례나 거듭되면서 아침에 주가지수선물(9월물)을 사거나 팔았다가 오후에 되팔거나 되사는 데이 트레이딩을 고객들에게 권장하고 있다.

굿모닝증권은 현물시장에서는 순환매가 안정적으로 진행될지라도 선물지수는 불투명한 장세전망 때문에 제한적인 등락이 예상된다며 하루에도 몇번씩 사고 파는 데이 트레이딩이 유효한 투자전략이라고 밝혔다.

같은 증권사 최창호 과장은 "지금처럼 장세가 아침.저녁으로 다른 때에는 하루 이상 포지션을 보유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삼성증권 유욱재 연구원도 "개인투자자들은 장 초반 순매수 양상을 보이다가 장 후반에는 순매도로 전환하는 단타매매에 치중하고 있다" 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개인들이 위험회피에 극도로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은 현물시장 지수가 전고점인 850선을 돌파한 시점으로 ▶850선 지지 여부▶은행권의 총파업 여파에 따른 불안감▶옵션만기(13일)일 근접에 따른 위험기피 현상에 따라 데이 트레이딩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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