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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 느닷없이 204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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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아사다가 부활했다? 28일(한국시간) 발간된 일본 주요 신문의 눈에 띄는 자리는 모두 아사다 마오(19)가 차지했다. 전날 막을 내린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204.62점을 받아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대표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올해 극도로 부진을 보인 아사다가 200점대를 넘어서자 일본 언론은 “한 편의 드라마”라며 “밴쿠버에서 김연아와 맞붙어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축제 분위기 일본=아사다의 선전에 흥분한 건 일본 피겨계뿐이 아니다. 경제계도 마찬가지다. 28일 ‘스포니치’ 보도에 따르면 아사다와 CF 계약을 한 일본 기업은 총 7개로, 기업마다 계약액이 약 5000만 엔(약 6억3900만원)이 넘는다. 일본 광고대행사 덴쓰의 한 관계자는 “아사다가 밴쿠버에 못 간다면 스폰서 업체들이 새파랗게 질렸을 것”이라며 안도했다. 메이지대 경제학부의 다카기 마사루 교수는 “아사다가 올림픽에 나서면서 얻게 된 경제 효과가 50억~100억 엔(639억~1278억원)에 이른다. 아사다를 보러 밴쿠버에 가는 관광객이 증가해 여행업계가 특수를 누릴 것이다. TV 시청자가 늘어 광고 매출액도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사다가 금메달을 딴다면 경제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 200점대 연기였나=아사다는 올 시즌 출전한 두 차례 국제 대회에서 각각 173.99, 150.28점밖에 받지 못했다. 그때에 비해 30.63, 54.34점이나 점수가 치솟은 셈이다. 김연아가 올해 받은 최고점 210.03점과도 5.4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국내 피겨 전문가는 “국제 기준으로 보자면 아사다의 점수가 15점 정도 후하게 나왔다”고 꼬집었다.

기술점수에서는 규정을 다 채우지 못한 연기에도 가산점이 붙었다. 프리스케이팅 첫 점프였던 트리플 악셀은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 회전수가 부족하지만 가산점을 1.4점이나 얻었고, 더블 악셀-더블 토 루프 콤비네이션 연결 점프에서는 뒤 점프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는데도 0.8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기술점수보다 더 후한 건 예술점수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가 받은 예술점수는 32.28점. 유카리 나카노와 스즈키 아키코보다 기술점수에서 뒤진 아사다는 심판들이 재량껏 평가하는 예술점수를 월등히 높게 받아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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