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김미현·박지은 '황금그린' 겨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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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대회 선택도 작전. '땅콩' 김미현(24)이 6일(한국시간) 밤 오하이오주 실바니아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제이미파 크로거클래식에 불참했다.

당초 출전 신청을 했던 김이 일정을 바꾼 이유는 두가지.

지난주 숍라이트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어깨 근육통이 생긴 데다 다음주에 열릴 빅애플 클래식이 뉴욕에서 열리기 때문에 승용차로 왕복 20시간이 넘는 이동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김의 아버지 김정길씨는 "US오픈까지 7주 연속 대회에 참가하려 했지만 최근 에비앙마스터스를 다녀온 뒤 피로가 누적됐다" 고 말했다.

6월 초에 열린 로체스터 인터내셔널 대회부터 8월 중순의 브리티시 오픈까지 11주 동안은 LPGA투어의 황금어장이다.

총상금이 가장 많은 US오픈(2백75만달러)을 비롯해 맥도널드 챔피언십.듀모리에 클래식 등 3개의 메이저 대회가 몰려 있다. 11개 대회 중 무려 9개 대회의 총상금이 각각 1백만달러를 넘는다.

따라서 이 기간 최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해야만 상금랭킹에서 밀리지 않는다.

김은 지난주 사실상 휴식을 취했다. 숍라이트 클래식에 참석했지만 프로암도 취소하고 연습라운드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연습은 매일 해야 하기에 3라운드 대회를 부담없이 치른다면 컨디션에 무리가 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대회는 대회. 긴장 속의 휴식은 결코 충분한 휴식이 될 수 없었다.

지난 11주 연속 출전의 강행군을 했던 박지은도 이번주에는 애리조나의 집으로 돌아가 완전 휴식중이다.

박지은은 상금이 적은 캐시 아일랜드 클래식(75만달러)을 건너뛰려다가 샷의 감이 좋아지자 일정을 바꿔 출전했던 것이 LPGA 첫승을 기록하게 됐다. 만일 박이 계획을 바꾸지 않았다면 첫승 신고는 한참 뒤로 멀어질 수도 있었다.

풀시드를 받지 못해 대기선수로 뛰고 있는 장정.권오연.제니 박 등은 조금이라도 출전 횟수를 늘리기 위해 매주 대회 장소를 찾는 고행을 하고 있다.

이들은 월요 예선에 출전해 티켓을 따거나 풀시드 선수들이 출전 신청을 하지 않거나 경기 직전 포기로 생긴 공백을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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