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병앓는 콘크리트] 엇갈린 신도시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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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바닷모래를 많이 쓴 아파트에 대해 정밀진단이 필요하다는 중앙일보 보도는 각계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신도시 주민들은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니 철저히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는 격려와 "갑자기 신도시 문제를 부각시켜 불안하다" 는 비판이 엇갈렸다.

또 주무 부처인 건설교통부가 후속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가운데 전문가들이나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건설 당시에도 말이 많았던 만큼 종합적인 재점검을 해볼 때가 됐다" 는 반응을 보였다.

건교부는 본지 보도와 관련, "정밀 진단은 비용 부담이 큰데다 신도시 주민의 불안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 며 기존의 정기 점검.진단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김윤기(金允起)건설교통부장관은 4일 간부들에게 "문제 제기가 있었으니 안전점검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보라" 고 지시했다.

파장이 커지자 염해(鹽害)실험 보고서를 냈던 건설기술연구원의 김긍환 부원장은 이날 "실험 결과 제시된 철근의 부식 정도는 당장 안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 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염분농도 0.04% 이상의 콘크리트는 10년 정도면 철근 부식이 시작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사실" 이라고 말했다.

독자의 반응도 다양하다. ID가 LEEJY인 독자는 본지에 e-메일을 통해 "이번 기사는 해당 지역 주민의 이해관계와 연관되니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의 이해관계보다 사람의 안전과 생명이 중요하니 신도시 건설 10년을 맞는 시점에서 문제 제기를 한 것은 적절했다" 는 반응을 보였다.

건축업에 종사한다는 한 분당 주민은 "미국은 염분농도가 우리보다 훨씬 높은 모래도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며 바닷모래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도시 아파트 건설 실적이 상위권인 A사의 J사장은 "우리도 3개월마다 안전점검을 하고 있지만 정밀 조사 차원은 아니다" 며 "정부가 조사를 벌이면 기꺼이 응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보완 작업을 할 용의가 있다" 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사회부〓음성직 수석전문위원, 하재식 기자

▶전국부〓김석기.정재헌 차장, 김영훈 기자

▶경제부〓이재훈 기자

▶산업부〓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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