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만들기' 공공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공공근로사업 덕에 홀로 사는 노인 1백명이 수의(壽衣)를 마련하게 됐다.

대구 달서구청은 최근 공공근로사업으로 수의를 만들어 관내 노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수의를 받는 사람은 달서구에 사는 75세 이상의 가족이 없는 노인 1백명이다. 수의는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한 여성 30명이 지난 4월부터 수의제작법과 재봉틀사용법 등을 배워 직접 만든 것이다.

이들은 꼬박 2개월간 도포.원삼.속적삼 등 까다로운 수의제작에 매달렸다. 달서구청은 이를 위해 고속자동미싱 14대를 임대, 달서구 본동사무소 2층에 작업장을 설치했다.

달서구 사회복지과 장건기(張建基.37)씨는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이 수의를 마련하지 못해 걱정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공공근로사업 예산을 들여 직접 만들게 됐다" 고 말했다.

張씨는 "비슷한 수준의 수의 가격이 1백만원을 넘어서지만 공공근로사업 덕분에 한벌을 만드는데 10만원 정도 밖에 들지 않았다" 고 밝혔다.

달서구는 공무원들이 노인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이달말까지 수의를 모두 전해주기로 했다.

달서구는 1998년 공공근로사업 때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생활한복 8백여벌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홍권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