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우선협상대상자 3시간만에 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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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포드가 제시한 인수조건이 다른 두 업체에 비해 현저히 높게 나타나자 우선협상대상자는 28일 오후 열린 첫 평가회의에서 선정되는 등 의외로 쉽게 결말났다.

채권은행장.학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입찰평가위원회는 우선협상대상자를 복수(두개 업체)로 할 것인가를 놓고 한때 고심했으나 ▶포드가 제시한 조건이 충분히 만족스러운데다▶다른 업체와의 격차가 크고▶복수로 할 경우 최종 결정까지의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채권은행단이 우선협상대상 업체를 단독으로 정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위에 참여한 모 교수는 "향후 운영전략 등에선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인수가격에서 뚜렷이 차이가 났다" 며 "우선협상자 선정은 3시간 만에 결정했다" 고 말했다.

그는 "평가 항목은 7개였으며 수익성, 인수.합병(M&A)경험, 기술 혁신력 등에서 포드가 우세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고 덧붙였다.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관계자는 "앞으로 정밀 실사를 거치면서 인수가격은 소폭 조정될 수 있으나,가격을 심하게 낮출 경우 협상 자체가 결렬되므로 포드가 무리수를 두진 않을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차의 경우 인수 희망업체가 르노뿐이어서 협상에 끌려갔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며 "포드와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을 벌이게 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대우측은 포드에 앞으로 6주 동안 정밀 실사를 하도록 한 뒤 8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가격 협상을 벌여 이르면 9월 초, 늦어도 9월 안에 정식으로 인수 계약을 할 계획이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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