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근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의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오호근(吳浩根)대우 구조조정협의회 의장은 "포드측 인수안에 대해 평가위원들이 어렵지 않게 전원 합의했다" 며 "우선협상대상자가 하나로 압축된 만큼 최종 인수 확정도 당초 예정한 9월 말에서 9월 초로 앞당길 방침" 이라고 밝혔다.

- 왜 우선협상자를 한개 회사로 정했나.

"포드가 제시한 조건이 다른 업체보다 좋았다. 구체적인 내용은 협상이 끝나면 모두 공개하겠다."

- 포드가 앞으로 인수가격을 낮추려 들면 어떻게 하나.

"상황 변화에 따라 가격의 소폭 조정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흥정을 위한' 가격 조정은 받아들이지 않겠다."

- 포드와의 협상이 결렬되면 어떻게 하나.

"만약 결렬되면 다른 두 업체(GM 컨소시엄.다임러 크라이슬러 컨소시엄)로부터 새로 인수안을 받아 재협상을 벌인다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포드가 양적.질적인 면에서 전향적인 제안을 해와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 현대자동차가 대우차측 회계법인(삼일)과 포드측 회계법인(PWC)이 제휴관계임을 지적하며, 입찰과정의 공정성을 문제삼고 있는데.

"입찰과정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과거 회계법인에 준 자료보다 입찰 참여업체에 준 자료가 훨씬 방대하고 깊은 내용이었다. 모든 정보가 공유됐다는 말이다. 또 회계법인으로부터 비밀보장 각서를 모두 받았다."

- 향후 우발적인 채무가 드러날 가능성은 없는가.

"적어도 국내 부문에 있어선 그럴 가능성이 없다.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이미 잠재적 손실까지 감안했다. 다만 해외부문에서 부분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다."

- 내수시장 독점에 대한 고려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영향을 끼쳤나.

"전혀 없었다. 우리는 인수제안서만 보고 결정했다. 정부의 지시나 압력은 전혀 없었다."

서익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