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자금경색에도 불구하고 실물경기가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 선행지수는 올들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이같은 상승국면이 얼마나 지속될지 주목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5월 중 산업활동 동향' 에 따르면 생산은 지난 해 같은 달에 비해 20.0%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81.0%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올 5월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길었던 데다 지난 4월 자동차 파업 때 생산차질을 메우기 위해 자동차업체들이 생산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이들 요인을 제거할 경우 지난달 생산증가율은 18.5%,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9.6%에 머물러 경기 상승속도 둔화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를 보여주는 도.소매 판매는 지난 해 같은 달보다 14.3% 늘어났고, 설비투자도 32.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정보통신 분야의 투자가 둔화돼 지난달(40.6%)에 비해서는 낮았다.
건설수주는 민간주택 발주가 활기를 띠면서 20.3%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증가한 98.0을 나타냈다.
박화수(朴華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선행지수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가 정점을 지났는지는 아직 더 두고봐야 한다" 며 "제조업 가동률 등을 볼 때 아직 생산이 더 늘어날 여지는 충분한 상태" 라고 밝혔다.
홍순영(洪淳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실물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며 "자금경색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하락하지 않는 것은 돈가뭄 현상이 일부 중견그룹에 머물고 중소기업 등으로 폭넓게 확산하지는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 분석했다.
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