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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오존오염 위험수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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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대도시 오존오염이 심화하고 있다.

29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들어 전국에서 오존주의보가 모두 23회 발령됐다. 지난해의 경우 장마가 시작되기 전(6월 20일)까지 14차례에 불과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 28일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 오존 오염〓환경부는 대기오염 현황자료를 통해 5월 중 전국에서 오존오염 환경기준(8시간, 0.06ppm)을 초과한 경우가 32개소 91곳이라고 밝혔다.

경북 포항시 죽도동은 22회나 환경기준을 초과, 5월 한달 동안 시민들이 거의 매일 오존 오염에 노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수원시 우만동 측정소의 경우 시간당 최고 0.148ppm까지 측정된 가운데 환경기준을 4회 초과했다. 서울 방학동과 강원 원주시 학성동도 각각 3회씩 초과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포항시 죽도동의 오존오염은 장흥동 일대 공업지역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기상자료와 오염물질 배출자료 등을 정밀분석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 원인.피해〓자동차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과 연료 속의 탄화수소가 높은 온도에서 강한 햇빛과 반응하면 오존이 생성된다. 따라서 자동차가 밀집해 있고, 교통체증이 심한 대도시에서 오존오염이 심화하고 있다.

오존오염이 심해지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천식환자가 병원을 찾는 횟수가 크게 늘어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전상일(全商一)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오존오염이 심해진 사흘 후부터 서울 시내 65세 이상 천식 환자의 병원 입원이 27.8% 늘어나고 심부전 질환의 입원과 외래진료 건수도 증가했다.

오존오염으로 인한 의료비 증가도 1997년 기준으로 서울시에서 연간 82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 대책〓환경부는 올해 기온이 높고 장마가 일찍 끝나 7~8월 중 오존오염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여름철 오존오염을 줄이기 위해 정유사들과 협의, 7~8월 2개월간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는 휘발유의 품질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노인.어린이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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