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마켓펀드에 투자시 신설투신사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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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시중 자금이 단기화하며 투신(운용)사의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이 몰리고 있으나 회사별로 수익률 차이는 크다.

신설 투신사들의 수익률은 높은 반면 대형 투신사들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 투신사에 맡기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얘기다.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예치 기준으로 MMF 수익률은 동부투신운용이 7.3%(연리로 환산)로 가장 높은 반면 제일투신과 동원BNP투신운용은 6.0%로 가장 낮았다.

서울.조흥 등 다른 신설 투신사들도 MMF 가입 고객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돌려준 반면 한국.현대.대한 등 기존 대형 투신사들의 수익률은 6.2~6.3%에 그쳤다. 투신사들의 평균 수익률은 6.5%였다.

신설 투신사들이 MMF에서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설립 이후 국고채 등에 활발히 투자하며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기존 투신사들은 회사채 등에 돈이 묶인데다 고객들의 환매에 대비해 단기 운용에 집착하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MMF는 투자적격(BBB)등급 이상의 회사채와 A3 이상 우량 어음에 투자하고, 회사채 전체의 평균 만기가 3개월로 정해져 있으며,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단기 부동자금의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조흥투신운용의 한용전 마케팅팀장은 "외환위기 이후 수익률이 높은 채권을 MMF에 많이 편입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면서 "투신사들이 고객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일정 자금을 콜로 운용하기 때문에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없다" 고 말했다.

현대투신운용 이상은 채권운용팀장은 "지금까지의 운용실적은 다소 낮았으나 앞으로 가입하는 투자자들은 나아진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이라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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