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와 애인 없는 분.
배우자와 애인 있어도
다른 몸이 필요한 분도,
앞으로는
머리와 돈을 쓰는 대신
마음과 가슴을 쓰세요.
까딱하다간 벌금 물고
징역 살게 생겼는데
그런 위험 감수하느니
사랑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것이죠.
그게 더 어렵다는 거야
누가 모르나요.
쉬운 길만 찾고 싶죠.
책임지기 싫고요.
누군가를 향해 건너간
내 맘이 받아들여지라는
보장도 없으니까요.
그러니 마음과 가슴을
쓰라는 거 아닙니까.
성 매매는 필요악이니,
성 매매를 못 하면
성폭력이 느느니 하는
견고한 생각들에
고스란히 동조하는
그 의식을 가지고는
절대 '사랑' 못 하죠.
성 매매 계통에서
벌어먹고 사는 그 숱한
사람들은 다 뭘 하란
말이냐고 사회적인
걱정을 하신다 해도
사랑이 당신 찾아
오지는 않을 거고요.
사랑 안 믿는다고요?
변화를 바라지도 않아요?
그 법이 몇 날이나
효력 있을 거며, 궁하면
통하게 마련이라고요?
그러면 그렇게 사세요
평생 돈으로 다른 몸을
찾아다니면서 어둠 속을
꿰고 다녀보시라고요.
보는 눈이 늘 테니 머리,
많이 쓰셔야겠네요.
돈은 많으신 모양이죠?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특별법'과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23일 시행에 들어갔다. 이 법들은 성 구매자를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성매매 강요와 알선 행위를 엄하게 처벌하며, 강요에 의해 성을 판 사람들을 피해자로 간주해 보호토록 하고 있다.
송은일 <소설가>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