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지구촌에 알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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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004 서울 세계박물관대회가 전 세계 100여개국 2000여명의 박물관.미술관 관계자가 참가한 가운데 10월 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세계박물관대회는 160여개국의 박물관.미술관 관장 및 큐레이터 1만900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가 3년마다 개최하는 총회.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기는 창립 58년 만에 이번 서울대회(20회)가 처음이다.

국내외 25개 기관.업체 참가

'박물관과 무형문화유산'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영국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등의 관계자와 문화계 지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회장과 함께 이번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김병모(한양대 교수) ICOM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외국 인사들에겐 한국이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문화국가란 인식을 심어주고, 내적으론 우리 박물관.미술관의 질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어.영어.프랑스어 동시통역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의 학술적 논의는 ^박물관과 무형문화유산^문화유산의 보호^디지털과 미래박물관의 세가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차차기 개최지(다음 개최지는 빈) 선정과 함께 집행부 선출도 예정돼 있는데, 한국의 집행위원 진출 여부가 주목된다.

3일 개막식엔 명예대회장인 대통령 영부인 권양숙 여사, 차크리 시린턴 태국 공주, 자크 페로 ICOM 회장,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김홍남 국립민속박물관장, 주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외무장관(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마쓰조노 마키오 일본국립민족학박물관장, 시드 아메드 바글리 유네스코 알제리 종신대표, 리처드 커린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장 등이 참석한다.

대회기간에 코엑스엔 국내외 25개 기관 및 업체가 설치한 70개 부스가 운영된다. 특히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이 마련한 20개의 부스에선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전승자 108명이 제작한 288점의 전통공예작품의 전시는 물론 가야금과 화살 등의 제작시연, 강령탈춤.승무.판소리 공연도 열려 '무형문화 강국'이미지를 심어주게 된다.

승무.탈춤 등 무형문화재 선봬

일본의 무형문화재 '하치오지 구루마닌교(八王子車人形)', 대만 원주민인 아미족(阿美族)의 전통음악도 공연된다.

이와 함께 전국 50여곳의 박물관.미술관에서 100여 가지 특별전이 열린다. 참가자들이 수원 화성, 경주 불국사.석굴암, 공주 무령왕릉, 판문점을 둘러보는 순서도 준비돼 있다.

이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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