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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다툼' 마이산 탑사 폐쇄 위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관광명소 중 하나인 진안 마이산 탑사가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

마이산 탑사(지방기념물 35호)의 관람료 배분을 둘러싸고 지자체와 사찰이 심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지난 24일 징수한 관람료를 문화재 관리가 아닌 타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며 탑사의 관리권을 진안군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마이산 탑사를 관리해온 이왕선(李旺善.65)스님과 소속 종파인 태고종은 "사찰 관리자 교체는 행정권 남용" 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마이산의 연간 입장료 수입은 2억여원이며, 관람료 수입은 1억5천여만원에 이른다.

그동안 입장료는 전액 진안군이 가졌고, 관람료는 1996년까지 진안군과 주지 李씨측이 3대7로 배분해 왔다. 탑사 내 부지 3백여평이 진안군 소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李씨측은 97년부터 이 땅의 임대를 군에 요구하며 관람료 배분을 거부해 왔다. 그러자 진안군이 전북도에 요청해 관리자를 교체시켰다.

李씨측은 "절 부지의 일부가 군 소유임을 빌미로 사실상 소유권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며 "지금까지 군유지 임대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은 진안군수의 직무유기" 라고 주장한다.

또 마이산 탑사를 관할하는 태고종 총무원측은 "사찰에 불리한 행정처분을 계속 할 경우 산문 폐쇄조치도 불사하겠다" 는 입장이다.

진안군과 李씨간의 다툼과 관련, 전북도는 96년 '군유지 3백여평에 대해 임대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적법하다" 는 유권해석을 했었다.

그러나 도와 진안군은 "李씨가 자의적으로 대웅전을 개축해 천지탑의 경관을 훼손하는 등 관리인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 며 "지방 문화재관리위원회에서 관리자 교체를 의결했다" 고 밝혔다.

진안〓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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