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문화 3차 개방] 대중음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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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부분 확대 개방' 을 예견하고 준비해온 가요.음반업계는 이번 개방조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미 구라모토 유키.사카모토 류이치 등의 연주음반이 국내 음악팬들에게 친숙해져 있고, 리 케이코 등의 재즈보컬 음반도 모두 소개된 마당에 영어나 제3국어 가창 등으로 개방의 폭을 조금 넓힌 것은 그리 큰 변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충격 완화' 를 고려한 점진적 개방조치란 분석이다.

소니뮤직의 일본음악 담당 이혁씨는 "일본음악이 단번에 전면개방되면 오히려 일본음악 자체에 대한 반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며 전면개방 유보를 반기는 입장을 보였다.

앨범 판매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공연을 개방한 것도 개방의 파장을 축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음반이 판매되지 않는 상태에서 국내에서 큰 공연을 가질 스타들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일본 아티스트들이 단독 콘서트보다는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식으로 한국에서 인지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한편 전면개방을 앞두고 한.일 음악업계가 저작권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일본음악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포니캐년의 김주연씨는 "한.일 음악업계에서 저작권료 지급방식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이번 개방을 계기로 이런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개방을 일본문화의 침투의 시작일 뿐만 아니라 한국 가요의 일본시장 진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일본음악전문가 이현재씨는 "일본 아티스트들의 음반을 판매하거나 공연을 유치할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국내 가수들을 일본에 진출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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