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 분석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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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인체 지놈사업은 '찢어진 종이조각으로 책을 꿰어 맞추기' 에 비유된다.

30억쌍에 달하는 염기서열을 한꺼번에 밝혀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수백만개의 조각으로 잘게 분해한 뒤 각각의 염기서열을 찾아낸다.

문제는 이렇게 밝혀낸 조각들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순서대로 이어 붙이는 것. 이를 위해 과학자들은 같은 유전자를 10차례 이상 반복해 분석한 뒤 공통적으로 겹치는 부분을 찾아내 조각의 순서를 결정하는 방식을 구사한다.

똑같은 책 10권을 잘게 부순 뒤 종이조각에서 공통된 문구만을 찾아 꿰맞추는 과정을 통해 원본의 상태를 재현하는 것.

생김새 등 개체간 차이는 1천개 염기당 1개씩 나타나는 단일염기다양성(SNP)의 규명을 통해 밝혀져야 한다.

홍혜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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