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27일부터 30일까지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릴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판문점 이산가족 면회소와 우편물 교환소의 설치를 북측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이산가족의 편의와 역사적 의미 등을 따져볼 때 판문점이 면회장소로 가장 적합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 이라며 "이미 판문점 '자유의 집' 에 면회소와 우편교환소를 설치하기 위한 검토작업을 마쳤다" 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금강산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방안은 교통문제.비용 등을 따져볼 때 부적합하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삼청동 남북회담 사무국에서 열린 대표단 환송식에서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생사.주소 확인, 면회소 설치 장소 등을 북측과 협의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달라" 고 당부했다.
朴장관은 "이번에는 방문단을 교환하지만 앞으로는 면회소에서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 고 판문점 면회소를 통한 상봉 정례화 추진 입장을 밝혔다.
수석대표인 박기륜(朴基崙) 한적 사무총장 등 대표 3명과 수행원.취재진 등 15명은 26일 오후 현대 금강호편으로 동해항을 출발해 27일 오전 북한 장전항에 도착한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