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특수분유 못구해 곤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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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개월 된 아이를 둔 엄마다. 아이는 갓 태어날 때부터 특수분유를 먹고 있다. 단백질 알레르기 증세가 있어 시중에서 판매하는 분유를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10만명 중 한명꼴로 소비된다는 M사의 분유를 사먹이기 시작했다. 가격은 비쌌지만 그런 분유라도 먹일 수 있다는 것이 엄마 입장에서는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 난처한 일이 발생했다. 그동안 이 분유를 본사 주문 판매로 몇통씩 구입했는데 그날은 분유가 없다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재료가 없어 생산할 수 없다" 는 것이었다. 2주가 지나도록 연락이 없자 다급한 김에 대형 병원 구내 매장에서 분유 한통을 어렵게 구했다.

아이 엄마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루빨리 분유가 다시 생산되는 것을 기다리는 일 뿐이다. 수익도 보지 못하는 특수분유를 만들어 제공하는 회사측에 평소 에도 고마웠다.

더구나 재료가 없는 상황이면 분유를 못만들 수도 있다는 건 이해한다. 그러나 특수분유는 우리 아이에겐 하루라도 없어서는 안될 양식이다.

제조회사 측에서는 항상 재료를 충분히 확보해 분유 공급이 지체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엄선주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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