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학을 세계 명문으로 키워주시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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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최대 부호인 리자청(李嘉誠.76) 창장(長江)그룹 회장이 홍콩대에 1300억원을 쾌척했다. 홍콩 역사상 최고 금액의 대학 기부금이다.

리 회장은 6일 자신의 개인 재단인 '리자청 기금회'를 통해 "홍콩대를 전 세계에서 25위 안에 드는 명문 대학으로 키우기 위해 10억 홍콩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홍콩대는 중문대.과기대와 함께 세계 200~300위권의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1년 개교 100주년을 맞이해 100억 홍콩달러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기금회 측은 "리 회장은 '지식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아래 교육 발전과 인재 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엔 이공(理工)대학에 1억 홍콩달러를 기부하는 등 해마다 거금을 내놓고 있다. 올해엔 국내외 교육기관 네 곳에 1억2500만 홍콩달러를 내놓았다.

리 회장은 중졸 학력으로 124억 달러가 넘는 재산을 모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주력기업인 허치슨왐포아를 비롯 홍콩텔레콤, 홍콩전력 등 460여 기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홍콩대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아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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