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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공략 나선 MS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금 이 순간 새로운 디지털 시대가 열립니다. '마이크로소프트닷넷(http://www.microsoft.net)' 이 인터넷의 새 역사를 쓰겠습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회장은 2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전세계 4백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포럼 2000' 에서 윈도의 뒤를 잇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 전략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MS닷넷' 은 MS가 도입하려는 차세대 컴퓨터 운영서비스(Next Gene

ration Windows Services:NGWS)의 핵심 컨셉트로로 인터넷과 각종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돼 있다.

그동안 인터넷 환경이 유선은 유선대로, 무선은 무선대로 개별적으로 접속하는 한계를 갖고 있었던 만큼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를 통해서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오늘날 인터넷 환경은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 그리고 각종 기기가 따로 노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며 "이들을 XML과 같은 업계 표준으로 묶어 거대한 바다와 같은 정보와 자원들이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MS는 내년 중 '닷넷 1.0버전' 을 시판하고, 오피스의 차기 버전인 '오피스닷넷' 은 2002년 중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발머 사장, 밥 머글리아 수석부사장, 폴 매리츠 개발담당 부사장 등 MS의 경영진이 총동원돼 5시간 동안 계속된 이날 발표식에서는 닷넷이 현실화할 경우의 몇가지 상황이 시연됐다.

가장 먼저 소개된 것이 인터넷상에서의 기업정보 검색. 지금까지는 인터넷상에서 회사명을 클릭하면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로 링크되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닷넷을 통해 소프트웨어 기능이 통합되면 클릭하는 순간 페이지가 바뀌지 않은 채 이용자가 원하는 분기별 재무정보.판매실적 등 각종 정보를 볼 수 있고, 나아가 이용자의 필요에 맞게 프로그래밍까지 가능해진다.

또한 지능형 휴대전화(스마트폰)를 통해 동물원에서 지도없이도 동물원 구조를 파악할 수 있고, 요금도 스마트폰에 내장된 개인정보에 의해 자동 후불 징수된다.

스마트폰 하나로 예약부터 요금 지불까지 모든 기능을 소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게이츠는 "이는 디지털 섬(digital islands) 사이의 장벽을 없애는 위대한 소프트웨어" 라고 자찬했다.

반독점 소송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재판은 재판이고 개발은 개발이다. 우리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서 개발을 계속할 뿐" 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기가인포메이션그룹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길핀은 "이번 MS의 시도는 반독점법 재판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닷컴' 을 뛰어넘어 '닷넷' 이라는 한단계 더 나아간 인터넷 세계를 선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이라며 "닷넷의 등장은 도스(DOS)체제에서 윈도로 바뀌었을 때만큼 엄청난 변혁을 가져올 것" 이라고 호평했다.

레드먼드(미 워싱턴주)〓김현기 기자

◇ MS닷넷〓유선에 근거한 기존 컴퓨터 운영시스템(윈도)과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를 무선에서도 적용되도록 하는 통합시스템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소프트웨어의 상품명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각종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표준운용시스템으로 통합해 유무선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며, 음성 혹은 손으로 쓴 필체를 인식하도록 하는 기능도 장착된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PC뿐만 아니라 개인용 휴대단말기(PDA).스마트 폰 등 어느 환경에서도 인터넷 접속과 응용소프트웨어 이용이 가능하며, 이용자는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필요없이 인터넷을 통해 빌려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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