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제과업계 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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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체 1, 2위를 달리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크리스마스 대목을 잡기 위해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과열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크리스마스 전후인 23~26일에 팔리는 케이크 판매량이 평소 한달 분에 해당할 정도로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우스갯소리로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에 12개월을 영업하는 게 아니라 13개월을 영업한다고 말할 정도다.

파리바게뜨vs뚜레쥬르=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사거리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마포합정점. 지하철 합정역 2호선 7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이 매장에 주말을 맞아 사람들이 가득했다. 매장 이전 및 확장을 기념해 이벤트 직원까지 고용, 음악을 틀며 사람들 방문을 유도한 결과다. 이 매장에서는 6000원 이상 구입하면 우유 식빵을 증정하고, 8000원 이상 구입하면 딸기잼을 주는 이벤트까지 실시하고 있었다. 최근까지만 해도 합정역과 100m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매장은 최근 지하철역 출구 바로 앞으로 옮겼다. 원래 이 자리에는 같은 SPC그룹의 계열사인 배스킨라빈스가 자리했다. 매장 직원은 "이 자리로 전략적으로 옮긴 건 아니지만 지하철역 인근이라 이전보다 반응이 더 좋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건물 하나를 두고 불과 20m 떨어진 곳에는 경쟁업체인 뚜레쥬르가 위치해 있다. 매장 안에 손님이 일부 있었지만 파리바게뜨보다는 많지 않았다. 뚜레쥬르는 이미 몇 달 전 이곳에 매장을 열고 영업을 했다. 차별화된 영업을 위해 배달도 해준다. 이날엔 파리바게뜨처럼 요란하지는 않지만 전단지를 통해 손님을 유도하고 있었다. 본사인 CJ푸드빌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크리스마스 프로모션과 함께 6000원 이상 구매시 우유 식빵을 증정하는 자체 이벤트도 벌였다. 아울러 이 매장은 특이하게 1만원 이상 구매시 계란 한판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크리스마스 이후인 26일부터 약 한달 간 커피를 구매하면 케이크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파리바게뜨의 매장 수는 약 2000여 개. 제과업체 1위를 달리고 있다. 1999년에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700호점 출점을 달성했고 지난해 약 1700여 개 매장을 돌파했다. 올해 2000여 개에 이르는 매장 보유량을 달성했다. 뚜레쥬르의 매장 수는 약 1300여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매장수에서 파리바게뜨와 차이나지만 품질이나 서비스 면에서는 우리가 앞선다"고 말했다.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파리바게뜨는 장기 전속 모델인 탤런트 김태희와 인기 가수 그룹 2PM을 기용해 대대적인 광고를 보여주고 있다. 뚜레쥬르 역시 가수 및 연기자 비(Rain)와 탤런트 구혜선을 앞세워 귀여운 컨셉트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겨냥 신제품 경쟁 치열=뚜레쥬르는 '스노우맨 케익' 등 총 37종의 다양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마련했다. 이 중 깜찍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스노우맨 케이크', '하우스 케이크', '떠먹는 블루베리요거케이크' 3종이 눈길을 끈다. 파리바게뜨는 눈사람, 루돌프, 산타 등을 활용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22종을 내놨다. 첫 눈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눈 밭 위의 눈사람을 표현한 '소복소복 눈내리는 진한 치즈 케이크'과 산타클로스의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산타의 장화를 표현한 '산타가 잃어버린 초코장화' 등이 대표적인 케이크다. 여기에 소비자 니즈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초코, 치즈, 모카, 요커트 케이크 등 재료를 다양화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어린이의 눈높이를 맞춘 '눈사람', '펭귄' 케이크부터 연인이 분위기 있게 즐기기 좋은 '하트' 케이크까지 제품을 다양화했다. 던킨도너츠는 겨울철의 이미지를 형상화 크리스마스 케이크 15종을 선보였다. 콜드스톤 크리머리는 귀여운 캐릭터 '키티'와 '스폰지밥'을 케이크 위에 등장시켰다. '헬로키티 이글루', '헬로키티 하우스' 등 헬로키티 케이크 4종과 스폰지밥 케이크 1종, '스위트홈', '러브 액츄얼리', '눈사람의 꿈', '산타의 선물' 등 일반 케이크 4종으로 구성됐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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