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김도훈, 해트트릭 기록하며 자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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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이회택 감독은 지난 17일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 앞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김도훈이 살아날 때가 됐는데…' 라며 얼버무렸다.

김도훈(30.전북)은 이감독의 예감대로 이날 두골을 뽑아 전남에 뼈아픈 일격을 가했고 21일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는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눈 깜짝할 새 정광민(안양 LG)과 함께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선 김은 골감각만은 국내 최고라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3월 브라질 대표팀과 친선평가전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뽑아 세계를 놀라게 했고, 일본 J리그(빗셀 고베)에서는 2년간 58경기에서 27골을 넣는 등 '일본무대에 '한국축구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김의 플레이에 매료된 일본 팬들은 지금도 한국을 찾아 소리없는 응원을 펼친다. 김은 또 식사를 오래하기로도 유명하다. 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음식을 오래 씹기 때문. 김이 자기관리에 얼마나 철저한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 개인통산 두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소감은.

"다른 선수들이 도와준 결과다. 나만의 공으로 돌릴 순 없다. 공격진으로 지원을 많이 해줘 득점기회가 많이 생겼다. "

- 대한화재컵에서는 3골로 부진했는데.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 않은가. 2년간 한국무대를 떠나있어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또 팀플레이에 주력하다 보니 골을 많이 넣지 못했다. "

- 정규리그 2라운드 들어 플레이가 살아난 이유는.

"자신감의 회복이다. 이젠 몸싸움에도 자신있다. 팀도 연승 탄력을 받아 사기가 무척 높다. "

- 올 시즌 목표는.

"팀 우승을 위해 뛰다 보면 득점왕도 바라볼 수 있지 않겠는가. "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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