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공사,1조원 긴급 차입키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공적자금이 바닥을 드러냄에따라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가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로 하는 등 급전마련에 나섰다.

예금보험공사는 21일 보유중인 한국전력 주식을 담보로 다음달 국내외 증권사들로부터 1조원을 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지난 10일 한국·대한투신 지원때 이미 자산관리공사로부터 2조원을 빌려오는 등 자금이 고갈된 탓이다.

예보공사는 당초 제일은행이 갖고 있던 한전 주식 3억2천4백만주(지분율 5.1%)를 뉴브리지측이 인수하지 않자 대신 떠안았으며,이를 오는 9월께 10억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해 매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종금사 지원 등 예정에 없던 자금 수요가 크게 늘자 우선 UBS워버그·도이체방크·모건스탠리·LG투자증권 등 한전주 매각을 위해 선정한 4개증권사에 1조원을 먼저 빌리기로 했다.

예보 관계자는 “우선 주간사들로부터 급한 돈을 빌리고,나중에 한전주식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서 정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공사 역시 현재 4조7천억원정도의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곧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와 관련,자산관리공사 정재룡사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답변에서 “보유 부실채권을 팔아 월평균 7천억∼8천억원의 자금을 회수 중이나 일시적 자금부족이 생길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해 국내금융기관이나 해외에서 차입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이정재·주정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