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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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1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는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4강외교의 재정립 문제가 이슈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상회담 후 4강외교에 '이상징후' 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상회담을 놓고 한.미간에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 고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기존의 안보위주 4강외교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 며 한반도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의원은 "정상회담 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클린턴 미 대통령과 전화했고, 황원탁(黃源卓)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미국으로 가 회담결과를 설명했는데도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방한하는 이유는 한.미간에 이견이 있기 때문 아니냐" 고 따졌다.

민국당 한승수(韓昇洙)의원도 "정상회담이 끝난 상황에서 4강별 이해득실을 어떻게 보느냐" 고 물은 뒤 "한.미간 공조에 이상은 없느냐" 고 질문했다.

그러나 민주당 유재건(柳在乾)의원은 "정부는 자주통일 원칙에 합의한 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4강과 북한 사이에서 중간자적 입장을 유지하는 외교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고 요구했다.

"주변 4강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은 뭐냐" (朴相千의원), "우리 외교가 안보외교에서 통일외교로 전환하는 시점에 주도권을 갖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林采正의원)는 지적도 나왔다.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은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이미 오래 전에 방중(訪中) 일정이 잡혀있었다" 며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방한하게 된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일과의 긴밀한 공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 강조했다.

최상연.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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