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존 로커 "뉴욕시민 미안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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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무리 투수 존 로커가 ‘적과의 동승’을 결심했다.

지난해말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의 소수민족과 동성연애자들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가 혼쭐이 났던 로커가 2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메츠와 원정 4연전을 벌이는 첫날(30일) 7번 지하철을 타고 세이 스타디움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로커는 지난해 문제의 인터뷰에서 “7번 지하철을 타고가는 장면을 상상해보라.에이즈 환자로 보이는 부랑자와 범법자들,4명의 아이를 둔 20살짜리 엄마가 옆에 있다면 얼마나 끔찍하겠는가"라고 말했었다.

결국 로커는 그토록 혐오했던 7번 지하철을 직접 시승,지난날의 과오를 행동으로 사죄하겠다는 의도.

아무도 대동하지 않겠다는 로커는 “지하철을 타고다니는 뉴욕시민들의 비난을 달게받겠다”며 “누군가 말을 걸어온다면 기꺼이 대화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브레이브스 구단은 로커가 테러를 당할까봐 극구 말리고있지만 본인의 결심이 워낙 강경해 테러방지 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심중.

인터뷰 이후 벌금 5백달러를 냈던 로커는 기사를 썼던 기자를 협박했다가 5천달러의 자체벌금과 함께 마이너리그로 강등된뒤 지난주 메이저리그로 다시 올라왔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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